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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대학원/AI윤리

[AI윤리 교재]수업자의 피드백

by 팡귄 2024. 2. 17.

네이버 커넥트 재단의 생성형 인공지능 윤리 교재가 완성되고, 경북 지역에 디지털 새싹 캠프에 실제 적용되었다. 오늘은 그 캠프를 운영하셨던 초,중,고등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받는 회의가 있었다.

 선생님들과 초기에 구상했던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예상과 다르게 뒤집어지거나 싹둑 버려지는 과정을 겪고 나온 최종안이었다. 그만큼 나는 이 결과물에 익숙해져있었는데 이 수업 교재를 처음 보는 사람의 시각에서, 배포할 예정 그대로 PPT와 가이드라인만을 보고 바로 수업을 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지역의 선생님들이 이 교재를 보고 수업을 한 뒤 피드백을 받는 것은 매우 의미있었다.

그리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내 수업에 대한 피드백은 많이 받았지만, 내가 구상한 수업에 대하여 다른 선생님이 수업을 해보고 받는 피드백은 거의 처음이였다.

 역시나 같은 부분을 공감했던 것, 예상했던 문제점을 발견한 점, 조금 다르게 이해한 점 모두 신기하고 재밌었다.

 교직 생활에서 이런 피드백을 주고 받는 기회를 더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뼈 아픈 비판도 각오했으나 많은 칭찬과 사이 사이에 진심어린 고민, 그리고 어떻게 이해해서 어떤 식으로 변형했는지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예상보다 회의 시간이 짧다고 느껴졌다. 굉장히 흥미롭고 더 많이 자세히 듣고 싶었다.

 회의 중에 얻은 멋진 아이디어를 몇 개 적어보겠다.

# 정보교과 수업에서 보조교사에 대한 아이디어

7차시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음성을 만드는 과정이 있다. 이때 대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시간 분배가 가장 큰 걸림돌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 초등수업에서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피드백이 나왔다.

반면, 이 교재를 중등에 적용했던 선생님의 피드백은 또 새로웠다.

 중등과 달리 초등교육에서는 교과 간 융합이 수시로 이루어지고 자유로웠기 때문에 교과 간의 경계를 크게 염두하지 않았다. 담임 교사가 전과목을 다루다 보니 국어를 가르치다 수학, 사회로 넘나드는 게 흔히 일어나며 의도하지 않은 융합이 매일 같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너무 재미있는 아이디어였는데, 중등 선생님께서는 보조교사로 국어선생님을 모셔왔다고 했다. 국어 선생님은 아이들의 글쓰기를 도우셨고, 정보 선생님은 인공지능 수업을 흐름을 이끌어 갔다. 수업 후 국어 선생님도 이 인공지능 수업에 접해 너무나 즐거웠고 많이 배웠다며 만족하였다고 하고, 정보 선생님 역시 큰 시너지를 얻었다고 하셨다. 다음에도 또 함께 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앞으로 보조교사를 구성할 때, 정보교과나 관련 전공 선생님만이 아니라 전혀 다른 교과의 선생님을 모셔도 충분히 보조가 가능하면서도 유익하지 않을까 이야기하셨다. 

이 교재가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체험형과 블록 코딩이 위주이니 정보 전공이 아니어도 금방 이해하고 함께 지도해주실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특정 과목에 전문성을 갖춘 분이 보조해주시면 수업의 질이 굉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교육 현장에 있다보니 워낙 전공 선생님이라는 개념이 없었기에 이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앞으로 어떤 캠프나 수업을 운영할 때, 꼭 정보교육이 아니라도 다른 특정 교과에서 전문성을 가진 선생님을 모셔와 함께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인공지능 윤리'와 '인공지능'이라고 안내했을때 허들이나 아이들의 관심도는 어떠한가?

 학생들에게는 생각보다 큰 허들은 없었고 오히려 그간의 인공지능 수업은 많지만 특화한 내용을 더하는 것에 의미 있다고 의견을 주셨다. 그러나 인공지능 수업은 해보았지만 윤리를 가르치려니 낯설다는 의견도 있었고, 인공지능의 원리와 개념, 코드를 설명하다가 윤리를 언제 자연스럽게 넘어가면서 설명해야하는지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윤리를 다루는 전개 자체가 어색하고 낯설다는 의견이 었다. 반면, 처음부터 '윤리'를 가르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수업을 시작했으며, 그래서 충분히 인공지능 수업에 윤리를 담을 수 있었다는 의견도 들었다.

이 교재에서 수업자에게 학습 목표가 되는 윤리 요건이랑 방향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피드백을 얻었다.

 

# 얘들아, 네이버가 '윤리'를 이야기한다. 

 와, 멋진 동기유발이었다. 국내의 큰 IT기업이 왜 '윤리'를 이야기할까? 를 아이들과 이야기했다는 선생님. 기업의 네이밍 밸류가 있었다고 덧붙이셨다. 생각열기의 다양한 삽화보다도 강렬한 도입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피드백을 주신 선생님들의 수업을 보고 싶었다. 참 또렷하고 멋지다.

 

# 로그인과 계정

 올해 2학년과 디지털 새싹 캠프를 운영한 것, 강사로 참여해볼 때, 그리고 이 교재에서도 모두 반복되는 문제다.

 기본 마우스 조작, 웹페이지 접속하기, 로그인과 계정을 만드는 차시가 딱히 없다. 동학년 선생님 한분은 코드 닷 오알지에서 마우스를 조작하는 수업을 찾아 2학년 아이들과 미리 해보셨는데 확실히 효과가 좋았다. 튜토리얼이나 0차시로 계정을 만들고 기억하고 로그인하는 그런 정말 현실적인 접근성을 위한 차시를 마련해주면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필 깎는 방법을 배우는 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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