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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귄랜드/일상 후기

[게임]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이 된다 /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무료게임

by 팡귄 2024. 11. 10.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이 된다. 두려워하라! 분노하라!

검사내전을 읽다가 이부분에서 갑자기 이게임이 생각났다.

 

 (읽기 전에 당부) 게임을 발견하고 포스팅을 바로 결정했는데, 결말까지 (5분 정도 걸림) 갔더니 그래픽이 일러스트임에도 잔인하고 당황스러운 면이 있다. 어린이들이나 잔잔하고 부드럽고 우아한 게임(지난 포스팅에서 추천했던 게임, The plan https://pangguinland.tistory.com/310)을 원한다면 이 게임은 지나치길 바란다. 소리도 동반되므로 사전에 주의를 요한다. 

모니터 속의 모니터, 그 모니터 속의 또 모니터가 반복되는 오프닝.


목차

1. 주요 정보

2. 플레이어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래서 생기는 이 게임의 연관 검색어

3. 시리어스 게임, 이 게임의 결론


1. 주요 정보

플레이 시간 : 5~10분
용량 : 설치 X 웹사이트 접속하여 실행 https://ncase.itch.io/wbwwb
가격 : 무료
난이도 : 하
조작 : 마우스
제작 : Nicky Case , 한국어판은 김현이라는 분이 번역해주심.
추천 : 8/10 

게임의 장르 구분은 무의미하고 게임의 발전을 막는다고 주장하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만, 조심스럽게 말해보는 이 게임의 장르는 시리어스 게임이기도 하다. 이게 무슨 장르인가 신기했는데, 말그대로 진지한 게임, 전하려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게임이다. 

 

2. 플레이어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래서 생기는 이 게임의 연관 검색어

 메시지는 분명하고 직설적으로 등장한다. 문제는 그 말에 동의하고 싶지 않고 반기를 들고 싶어도 게임이 진행될수록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매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면, 즉,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려면 더욱 더 자극적이면서 갈등을 부추기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게임의 전면에 등장하는 이 핵심 메시지를 플레이어의 손으로 직접 재현하게 된다.

가장 처음의 오프닝.

*마셜 맥루언의 이름이 등장한다. tmi인데, 마셜 맥루언은 새책을 볼 때 먼저 그책의 69쪽을 펴고서는 인상적인 것이 있으면 읽었다 한다. 매체에 대하여 선구적인 인물은 이렇게 책을 골라 읽었다하니, 잘 변형해서 활용해보자.ㅎㅎ

 

연관 검색어를 보자. 해피엔딩을 보고 싶다.

이쯤되면 눈치 챘을 것이다. 조금 놀랄 각오를 하고 짧은 게임을 하러 가보면 된다.

(아래 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스냅샷들임).

 

 

플레이어가 하는 일은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뉴스로 내보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마우스를 움직이며 장면을 포착하는 쉬운 플레이방식에 당황하기도 한다.

이게 게임인가 싶기도 하다.

어떤 뉴스가 더 관심을 끌까? 또 유행은 만들어지고 어떻게 사라지는가?

내가 나름대로 가치있다고 찍었거나, 평화로운 일상은 좋은 뉴스 거리가 되지 않는다.

뉴스거리가 될 만한 것들을 찍어야 한다.

 

내가 찍는 사진과 헤드라인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변한다.

 

순간의 사진 한 장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뒤집힌다.

 

갈등이 겉잡을 수 없이 퍼진다.

 

대중이 원하는 걸 보여줘. 화난 사람들에게 행복한 뉴스는 흥미롭지 않다.

 

3. 시리어스 게임, 이 게임의 결론

 

기사 헤드라인을 보라.

이 헤드라인을 보기 전까지는 게임의 메시지가 너무 일방적이고, 플레이어의 행동 반경이 너무 작고 단순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헤드라인 문장이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지금 우리 사회에 살짝만 건드려도 나타나는 혐오가 이 게임 속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어판을 번역해 준 김현씨에게 감사하다.)

 미워할 만한 이유가 있었는지, 혐오라는 결론이 정말 '우리가 결론 내린 선택'이 맞는 지, 아니면 우리는 우리가 보는 대로 만들어진 것일 뿐인지 생각이 복잡해진다.

 

더 자극적이어야 좋은 뉴스다.

뉴스는 더욱 자극적인 헤드라인만 가져온다.

통제되지 않는 결말을 마주한다.

이제 이렇게 혐오와 갈등이 극에 달하고, 누군가 죽으며 꼭 따라오는 순서가 있다.

추모하는 것이다.

엔딩은 추모하기다.

이 엔딩에서 마음이 이상하면서도 벙찌고 말았다. 어디선가 많이 본 결말 아닌가?

언제 누가 누구를 혐오했는지도 모른다는 듯이 추모하는 엔딩으로 조용한 끝이 난다.

웹상에서 누군가가 이걸 해피엔딩이라고 올려놓았다. 할말을 잃었다.

 

 이 게임을 찾은 경로는 '편집장' 이라는 한국 게임 덕분이다. 이 게임과 관련된 게임들을 찾다가 어떤 웹페이지로 흘러가면서 발견했다. 이 게임도 강력 추천한다. 1인 개발자의 인디게임으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게임이라 인물들의 한국어 대사가 등장해서 반갑다.  단, 주인공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게임 플레이어가 각자 스스로가 주인공이 된 느낌을 갖도록 의도한 바라고. 

편집장 the editor게임

 

영상 티저도 가져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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