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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연구/교과 교육

영어 전담 교사되기 2 : 추천하는 무료 연수와 네이버 카페

by 팡귄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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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모든 분야에는 전문성이 있는지라 그걸 제대로 뿜어내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이번 봄방학에도 그런 달인을 발견했다. 같은 교과실에도 달인이 계셔서 끊임없는 질문을 드리고 배우고 있지만, 오늘 소개할 랜선으로 만나뵙는 전문가 선생님도 전국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는 분이니 꼭 알리고 싶어 포스팅을 시작했다.

 

초등 영어 교과 선생님들을 위한 카페

 

비공개 카페로 가입은 초등교사인증이 되어있고, 특정 경로로 들어와야한다.(포스팅 참고)

 

 이분이 운영하는 커뮤니티는 네이버 카페를 기반으로 한다. 자료가 많다는 것이 핵심이 아니다. 가장 큰 매력은 나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늦어도 3일 내에 충분한 설명과 생각이 담긴 20여 줄이 넘어가는 댓글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살아있는 커뮤니티다. 영어 동학년 선생님들이 늘어난 기분, 같이 연구하는 기분, 선배교사로부터 배우는 기분이 난다.

 초기 방향 설정을 위한 핵심들, 사소한 것 같지만 해결되지 않으면 목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영어 시간마다 고통스러운 수업운영에 대한 각종 고민들을 나눌 수도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 카페에서는 봄방학 등의 시기에는 자율연수도 진행한다. 자율연수는 무료로 3시간을 라이브로 진행한다. 녹화본 영상도 업로드해주시는데 내용 하나하나가 귀하다. (내가 여지껏 들어온 학급 및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연수 중에 거의 최고로 손꼽힐만 했다. 왜 더 유명해지지 않으시는지 궁금할 뿐이다. )

 정말 좋은 연수다. 배움이 3시간 내내 일어나는 연수다. 여기 저기 넘치는 온라인 직무연수들과 차원이 다른 연수였다.카페에 들어가면 녹화본을 볼 수 있따.

영어학급 운영

 또 이 카페에는 [영어학급 운영]이라는 게시판이 존재한다. 보자마자 게시판 이름이 인상깊게 기억에 남았다. 영어 '학급 운영'이라는 이름을 보면 영어수업시간에 나의 고민들이 어디로부터 비롯되는 것인지 명확해진다.

 영어 교과를 가르치는 중 만나는 장애물, 중간마다 필요한 자잘한 생활지도들, 이런 낱개의 문제들이 1시간짜리 교과수업이 아니라 영어 학급을 운영하기에 겪는 문제들로 수렴할 수 있었다. 내가 영어과목에 특화된 학급을 운영한다는 생각은 이상하게 나에게 많은 선택지와 해결방법을 열어주는 느낌이었다.

 '교과 수업은 학급을 맡은 것은 아니니 간단하지만 또 제한적인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는거지.' 라는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생각을 부수고 시작하기로 했다. 내가 맡은 영어학급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목차
1. 지극히 개인적인 목표 설정 (이전 포스팅 참고) : https://pangguinland.tistory.com/387
2. 꼭 들어볼만한 연수와 커뮤니티 추천
 - 네이버 커뮤니티 가입방법
 - 영어 첫 전담교사에게 추천하는 연수
 - 실제 연수내용 적용 후기

 

 2. 꼭 들어볼만한 연수와 커뮤니티 추천

 

네이버 커뮤니티 가입 방법

 초등교사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내부 메신저(오른쪽 상단 종이비행기 아이콘)을 통해 가입양식을 전달해야 초대링크를 받을 수 있다. 하늘애 선생님의 작성글을 검색해보면 친절한 설명을 볼 수 있다.

(하늘愛 한자가 들어간 닉네임으로 검색할 것)

메시지를 보내놓고 초대링크를 기다립니다~

 새삼 생각해보면 인디스쿨에는 분명 강력한 교과자료실이 존재하지만, 영어교과에서 만나는 고민들을 나누기에 적절한 공간이 없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소소한 질문들과 시행착오는 다들 학교 내에서 해결하고 있는 것일까?  다들 이 카페로 가고 있던 것인가? 현재 카페 회원수는 7,500명 정도다. 영어교과를 맡로 허우적 대는 분들이 찾아오는 안식처로 자리를 잡은 듯하다.

 

정말 어디에 물어보고 싶었던 것들이 여기에도 가득하다. 다 같은 고민들을 하는구나! 댓글도 잘 달린다.

 

 

단어지도에 대한 고민 나눔

영어 첫 전담을 맡았다면 다양한 블로그나 인디의 자료들을 보는 것도 필수지만 이 카페도 한 번 들려보길 추천한다. 내가 가진 고민이든 내가 앞으로 하게 될 고민들도 미리 엿볼 수 있다. 또 전문가 선생님들이 카페를 딱 지키며 정성어린 조언을 주시니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공간이다. 나중에는 나도 조금씩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

 

 영어 첫 전담교사에게 추천하는 연수

 

일부 공개여서, 카페를 통해 시청해야한다.

 영어 교과의 목표, 첫 OT에서 반드시 안내할 것,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 보상과 과제 제시에서 주의할 점, 차시별 핵심이 무엇인지 등을 3시간 분량으로 안내해주는 연수다.

- 처벌이 아닌 가르쳐주기 위한 학습태도 교육, 루틴과 규칙을 근거와 함께 설명하고 학기 반복 연습으로 익힐 것.

- 영어는 초등교육의 도구로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

- 인디스쿨에 있는 자료를 사용하되, 무비판적으로 내려오는 전통적인 자료를 경계할 것.

- 공책도 과제도 스스로 챙기도록 자율성을 길러줄 것. 단어암기 목표도 스스로 세워서 공부하도록 도울 것.

-  나의 원동력은 쪽팔림. 부끄러움을 극복하기 위해 영어를 아침마다 공부했던 이야기.

- 내가 영어를 제대로 배우고 가르쳐야 아이들도 더 쉽게 배우고 제대로 익힌다는 점.

 

실제 연수내용 적용 후기

 

내 마음가짐을 정할 수 있었음.

 3시간 분량에서는 차시별 수업 스킬에 대한 분량은 적다. 오히려 학기초 나는 어떤 방향으로 영어교육을 할지, 영어교육에서 어디에 주안점을 것인지, 담임이 아닌 교과 교사로서 학습분위기 조성과 루틴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등 거시적인 틀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

 또 개인적으로는 학급운영에 대한 강의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에게 규칙을 어떻게 설명하고, 왜 근거가 필요하며 어떻게 익히게 만들 것인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신다. 마치 다시 신규가 되어 학급경영을 듣는 기분이다. 비단 영어교과가 아니어도 초등 학급 운영에서 필요한 내용들이었다.

 

영어 암기 수업이 아닌 조금 더 다채로워진 수업.

 이 중에서 규칙에 대한 안내 부분은 첫 OT날 적용해보았고, '문화 이해', '소통'이라는 큰 방향을 중심으로 영어 언어 지도 못지않게 문화에 대해 가르치는 내용을 최대한 매시간 양념처럼 곁들이고 있다.

 

OT를 천천히, 3차시 이상의 분량으로 진행하지 못하였고, 진도에 얽매이고 있음.

 개인적인 일로 첫주에 계획한 OT를 전혀 진행할 수 없었고, 중간에 투입되었다보니 OT를 천천히 도입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진도에 얽매이지 말라는 연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 2가지는 놓치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내가 인수인계를 받을 때에는 반별로 교과서 진도를 나간반도 있었고 무려 2차시씩 차이가 나는 반들도 있었다. 또 한 학년을 다른 선생님과 나누어 가르치는 상황이라, 나 혼자 진도를 느긋히 나가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앞 반과 뒷반 진도가 한 단원씩 차이나는 것은 마음에 걸렸다. 하늘애쌤처럼 4~5차시의 OT, 혹은 카페에서 3차시 분량으로 OT를 설계하는 분들의 자료를 살펴보았지만 그래서 적용은 하지 않았다.

자율성을 기르되, 조금 욕심은 내리고 시작함.

 자율성을 키워주기 위해, 공책이나 교과서를 걷지 않고 스스로 챙겨다니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학기초에 고민으로 올라오는 글 중에는 교과수업 특성상 검사나 준비물 안내를 반복하지 못해 겪는 애로사항이 자주 등장했다. 결론으로는 애초에 과제를 내주지 않는다 / 보상을 강화한다 / 교과서는 걷어둔다 / 공책에 쓰는 시간을 마련한다 등이 선택지로 등장했다.

 그러나 일단 교과서와 공책, 준비물은 스스로 들고 다니게 하고 있다. 다만 스스로 단어 목표를 세우고 찾아서 공부하는 것은 보류중이다. 학교 특성상 단원에 나오는 10개 핵심단어도 2개 이상 맞추지 못하는 친구들이 1/3을 넘는다. 스스로 사전에서 찾아오기는 조금 미뤄봐야지 싶다. 고민했지만 숙제는 내주고 있으며, 전원 다해오는 학급도 있어서 일단은 숙제는 계속 조금씩 내줘도 좋겠다 싶다. 안내사항은 담임선생님을 통하지 않고 가급적 학급 회장들이 직접 안내하고, 숙제를 안해온 친구들은 스스로가 납득 가능한, 그리고 교사와 지킬 수 있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 

 

벌써 3주차에 들어가는 영어 수업은, 확실히 첫주 첫날의 느낌과 다르다. 

첫 전담이라 덜덜 떨던 첫날과 달리 확연히 안정감이 느껴진다.

우리 모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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