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릭 요거트 만들기
시중 요거트를 이용했습니다. 물론 요거트 스타터 혹은 요거트 하나 우유에 부어서 따뜻한 곳에 두어 직접 만드셔도 됩니다. 그런데 마침이면 구경을 하러 들어간 쿠팡에서 대폭 세일을 하고 있어서... 2.45L짜리 요거트를 한통 샀습니다. (반값이어서 5천 원대..!)
잘됬다고 생각하며, 더구나 요즘 만든 우유로 만들어 먹느니 사 먹는 거랑 가격도 비슷하고.. 배송이 오기만을 기다렸더니니, 유통기한이 3일 남았더라고요. 다 이유가 있던 것이죠. 제가 아무리 요거트돼지라고 자부하지만 토요일 아침에 받은 것을 월요일까지 먹을 자신은 없더군요. 소비기한은 좀 다르니까 고려하더라도.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그릭요거트로 수분을 줄이거 꾸덕하게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부피를 줄여 많이 먹으려는... 그런 이유만은 아닙니다. 꾸덕함을 좋아합니다.)
그릭요거트란?
그릭요거트는 따로 있는 거 아닌가? 판매하는 요거트들 보면 그릭요거트가 따로 있지 않은가?
그릭요거트의 뜻을 찾아보면 greek yogurt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리스 비롯한 지중해 지역에서 만들어먹던 요거트 인데, 유청을 제거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둘로 나뉜다고 합니다. 이때 유청이란 아래 사진들에서 나올 것인데, 요거트를 면보에 올려 두었을 때 나오는 노란 빛깔의 액체입니다.
(1) 유청을 제거하지 않는 방법
: 유청을 제거하지 않고 원유를 오래 끓여 농축시킨 다음 유산균을 넣고 수분을 제거하며 발효시키는 방법 - 그리스 가정에서 주로 쓰는 방법
(2) 유청을 제거하는 방법
: 면포로 유청을 제거하고 단백질만 남기는 방법으로 꾸덕하게 밀도가 높은 요거트가 만들어집니다.
(1), (2) 방법 모두 유청의 여부는 다르지만 (유청이 손실될 때 좋은 영양분도 일부 손실된다고 함ㅠㅠ)
일반 요거트랑 비교했을때 수분이 적기 때문에 꾸덕하다는 것.
오늘은 (2)번 방법으로 꾸덕한 그릭요거트를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준비물
면보, 시판 요거트, 길쭉한 반찬통, 고무줄, 쟁반
(1) 길쭉한 반찬통에 면보를 끼우고 고무줄로 고정합니다. 공간은 사진 처럼 반정도 넉넉히 남겨줘야 합니다.
여러 반찬통을 돌아다닌 결과, 길쭉한 반찬통이 최고였습니다.
면보 아래 공간은 유청이 모일 부분입니다. 고무줄 하나 얇은 편이라면 두개는 그래도 감아줘야 안심입니다.
(2) 이제 요거트를 부어줍니다. 나중에 유청이 내려가 좀 줄어들면 위에 더 얹어도 되니 처음부터 무리할 필요없습니다. 안전하게 가득 부어줍니다. 고무줄을 꽤 팽팽하게 묶으셔야합니다. 생각보다 약하게 묶었다가 천이 빠지는 참사를 여러 번 겪어보아.. 저는 두툼한 노란 고무줄을 찾아 쓰는데, 혹시 얇은 노랑 고무줄이라면 필수로 2개는 끼워야 합니다.
(3) 반나절을 기다려줍니다. 반나절이상 하루를 두어도 되는데, 가급적 저는 반나절을 선호합니다.
하루를 놔두고, 이틀까지 두거나 억지로 무거운 걸 둬서 유청을 뺏더니 돌덩어리...같더라고요.
그정도로 꾸덕함을 선호하지는 않는지라. 개인의 취향에 달렸는데 제 기준 아침에 해서 저녁정도가 딱 무난한 것 같았습니다. 돌덩어리로 했을때 오트밀이랑 넣어서 오버나이트로 해먹었더니 오트밀도 수분을 흡수해서 아주.. 뻑뻑했습니다. 과일과 비벼지지도(?) 않고...ㅎㅎ
혹시 오버나이트를 만들어 드실분은 정말로 반나절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4) 마지막 주의할점!
쟁반을 밑에 준비해야, 면 끄트머리에서 흘러나오는 유청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아래로도 아주 가열차게 유청이 나오지만, 끄트머리 천으로도 꽤 많이 흘러나옵니다. 천을 위로도 올려보고, 통을 두개로도 해보았으나 가장 맘편한 것은 그냥 쟁반 위에 올려두는 방법 같습니다.
노란 유청이 아래 모이는 게 금방 보입니다. 동시에 옆으로 삐져나온 천 끄트머리에 방울 방울 맺히기 시작합니다. '면보가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라고 흐뭇해하며 반나절을 기다립니다. 반나절 후 바로 먹어도 되지만, 사실 냉장고에 차갑게 해야 또 제맛입니다. 은근히 소요시간이 걸리는 편이긴 합니다. 하다보면 유청이 빠져나가서 공간이 생깁니다.
한 방에 요거트를 처리하고 싶은 유혹이 솟구칩니다. 더 부어줘도 되긴 합니다. 더 오래 기다릴 뿐ㅎㅎ
덕분에 저는 2L의 요거트를 엄청난 양으로 축소시켜서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그릭요거트 중에 시중에는 이름이 그릭요거트인데 푸딩(?) 질감이면서 너무 단 것도 있고,수제 그릭요거트라고 파는 것은 너무 비쌉니다..ㅠ
가격을 보고 한 번 놀라고, 총 중량에 한 번 더 놀라는 그런 수제 그릭요거트 대신 아무래도 이렇게 대용량 요거트를 사서
자주 이렇게 해먹을 듯합니다. 아주 꾸덕하고 괜찮아요.
고무줄과 면보 하나만 장만하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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