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한 가지 음식에 꽂히면 여러 식당을 비교하며 먹어보는 취미가 있다.
재작년 여름에는 중식 냉면에 꽂혀 매주 2군데씩 중식 냉면을 찾아다니고, 밀키트와 레시피를 알아내서 각 식당들의 맛을 비교해보았더랬다. 꽤나 재미있는 일이었다. 가령 중식 냉면의 포인트는 땅콩 소스인데, 이를 냉면에 섞어 주는 곳부터 따로 내어주는 곳(미처 섞는 줄 모르고 건더기를 찍어먹는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도 보였다.)도 있고 땅콩소스라기에는 땅콩잼에 가까운 당도로 음식 맛을 해치거나, 해산물의 크기가 적당하지 못하고 간이 베이지 않아 먹기에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곳 등을 만날 수 있었다.
한 음식만 오로지 파니까 마치 요리사나 미식가가 된 기분이었다.
* 참고로 중식냉면 중 최고는 우이동의 쎼쎼라는 화교(?)분이 하신다는 중식집이었는데 주인이 바뀌었다는 소문 후에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맛있는 편이다. 최저는 안타깝게도 백종원의 중식 체인점인데, 항상 백종원씨의 식당이 그렇듯 비슷한 맛을 내는 가성비 좋은 재료로 음식을 완성해서 그런지 중식냉면 비슷한 것을 먹었다는 느낌일 뿐 매우 실망스러웠다.
최근들어는 산미가 있는 원두와 콜드브루에 관심이 간다.
특히 어제 스벅에서 콜드브루 계열의 음료를시켜보고 그 독특한 향에 매우 매료되었다.
그리하여 오늘도 투썸에서 콜드브루 계열의 음료를 머셔보고 비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결이 어려울 정도로 개인적인 취향에서 투썸이 광탈해버리고 말았다.
잠시 콜드브루는 무엇인가 알아보자.
콜드 브루 ( Cold + Brew ) 콜드브루 (naver.com)
냉수 (혹은 상온의 물)로 커피를 추출해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핫 브루와 대조되는 이 방식은 18세기말 네덜란드 상인으로부터 일본에 전해지는데, 네덜란드 풍의 커피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여지면서 동양에서는 더치 커피 ( Dutch Coffee)로도 불린다. 서구권에서 콜드브루, 워트드립 등으로 불리는지라, 이를 모를 때는 카페에서 더치 커피를 보고 '콜드 브루 같네?' 같은 바보같은 생각을 하곤 했더랬다.
더치커피 파는 전문점에 가면, 화학실험에나 쓰일 것 같은 거대한 유리병이 뒤집어진 기구들이 보인다. 한방울씩 찬물을 커피에 떨어뜨리는 방식인데, 이를 점적식이라고 하며 이 경우를 더치커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는 일본에 전해지면서 개발된 방법으로 교토식 콜드 브루라고도 한다.
(참고 :콜드브루Cold Brew와 더치커피Dutch ..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반면, 병에 분쇄한 커피와 물(뜨겁지 않은)을 같이 넣어서 12시간 이상 숙성시켜 만드는 것을 콜드브루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콜드 브루' 만드는 법 하면 다시마 백에 커피를 넣고 물이랑 병에 담아 12시간 정도 냉장고에 숙성하라는 방식을 자주 소개하는데 점적식이라고 볼 수 있다.
커피를 내리는 데 '숙성'이라니 낯설다. 기존에 커피에 대해 알고 있던 많은 생각들을 바꿔주는데, 추출한 커피 원액은 1~2일 숙성하면서 더 맛이 좋다고 한다.
같은 기계에서 같은 원두로 커피를 추출하더라도, 추출하는 시간에 따라 맛과 성분이 다르게 추출된다. (물론! 원두를 볶은 정도에서 나오는 신맛의 정도, 원두의 굵기, 원두를 담은 양 등 복합적인 요인이 존재한다.) 때문에 매일 같이 커피를 만들어먹어도 생각보다 맛이 다양하다. 집에 커피 수첩이 있는데 기록하면서 먹는 사람들도 있더라. 나중에 한번 도전해야지.
잠시 샛길로 새었다. 하여튼 콜드 브루는 원두의 또 다른 맛을 선사하는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맛에서 특히 신맛이 줄어들고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반면 카페인 함량이 상당히 높다. 오랜 시간 우렸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원액을 사다가 얼마나 진한 건지도 모르고 조금씩 마셨다가 고생한 적이 있다. 맛이 워낙 부드럽고 향이 좋아서 그냥 스트레이트로 먹었는데, (간혹 이렇게 먹는 매니아층도 있다고 한다.) 정상적인 경우로는 ㅎㅎ 1:3 정도로 원액을 물과 희석해서 먹는다. 이렇게 희석해서 내놓은 카페 음료도 원래 카페인에 약한 사람들의 경우 심장이 두근거렸다는 이야기들이 자주 들린다.
# 올타임 콜드브루 후기
맛 ⭐
가격 ⭐⭐
경기도로 드라이브를 갔다가 아쉬움에 들린 투썸에서 마침 콜드브루 신제품이 나왔다길래 후다닥 주문했다. 그러나!! 이름에서 연유가 잔뜩 들어있는 줄을 예상하지 못했다..
연유를 줄이는 옵션이 없었던 터라 공식대로(?) ㅎ 제조된 올 타임 콜드브루를 마시게 되었다.
와, 너무 달았다. 개인적으로 달달한 음료의 경우 약간 시럽을 줄여 주문하는 편인데, 연유는 자체로도 워낙 달았다. 1/4로 줄여넣었어도 달았을 것 같다. 너무 달아서 콜드브루 커피의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커피 아이스크림 녹인 맛, 커피 사탕 녹인 우유 같았다. 와중에 크림도 들어있는데 녹지 않아 둥둥 뜬 크림은 미관마저 해쳤다. 가격도 비싸고...
#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
맛 ⭐⭐⭐⭐
가격 ⭐⭐⭐
특별한 찬스로 스벅은 항상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한데, 마침도 별쿠폰이 있어, 색다르고 비싼! ㅎ 음료를 한 잔 시켜보려 했다가 콜드르부에 관심이 가게 만든 음료다.
콜드브루 음료가 돌체 콜드브루, 바닐라 콜드 브루, 콜드브루, 오트 콜드브루, 그리고 리저브 매장에서만 파는 민트 콜드브루, 콜드브루 몰트, 콜드 브루 플로트, 리저브 콜드브루가 있고, 왠만한 번화가(?) 쪽 매장에나 가야 있는 나이트로 콜드브루, 그리고 제주 비자림 콜드브루 ㅎㅎ 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가격은 어지간히 비싸다. 할인이 많이 되어서 들리는 거지 스타벅스는 처음 접했을 때도 어지간히 비쌌지만 나날이 비싸지고 있다. 물가가 다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맛있었다.
오랜만에 먹는 콜드브루 특유의 독특한 맛과 향도 잘 느껴지고 바닐라 크림이 딱 적당히 콜드브루를 해치지 않을 만큼 올라왔다.
날이 꾸리꾸리해서 울적한 기분이 180도 달라졌다. ㅎ
아무 일정도 해야할 일도 없는 날은 커피를 천천히 즐겨보기에 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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