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길음역 앞에서 열렸던 별길마켓에 다녀왔다!
작년에도 열렸던데, 꾸준히 열리면 좋겠다 싶다.
미아초에서 출발해서 길음역 7번 출구로 내려오는 길은 꽤 가파른 편이다. 요즘 청년창업가게나 예술공간이 생기고 있어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지만, 몇년 전까지만도 불법주점들이 있던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조금은 어두운 밤길에는 꺼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출퇴근 길에 날것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직은 경제적인 지원이 적은 젊은 예술가들이 진짜 생생한 작품을 전시하는데 꽤 눈길 가는게 많았다.
그길 위에서 열린다.
새로 알게 된 공간은 청년창업실험공간 공업사이다. 디자인도 몹시 힙하고 ㅎㅎ 아주 재미있는 공간이었다. 창업부터 새로운 실험, 부업 등에 도전해볼 공간과 기회를 돕는 공간이다.
다시! 별길마켓으로 주제를 돌아가자면
거의 대부분의 부스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잘 살펴보니 길음역 인근에 있는 가게들이 한 자리씩 맡아서 가게에서 팔고 있던 물건이나 체험활동을 마련해놓고 있었다. 덕분에 우리 동네에 이런 가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파를 보니 제법 성공적이지 않았나 싶다.
그 작은 거리를 다시 재구성해서 마을 사람들 모이게 만든다는 것이 놀라웠다.
특히 가게 중에 인상깊었던 곳! 청.진.기 : 청년 진단 기회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중에서도 유일하게 거의 유일하게! 성인을 위한 공간이었던 청년들의 공간이었다.
약간의 설문 뒤에 책을 하나씩 처방해주는데 안내해 주는 분은 의사 까운 입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평상시에 하는 일 때문인지 누군가 나를 살펴 처방을 내려 준다는 것이 낯설기도하고 또 굉장히 재밌기도 했다. 책을 그냥 권하는 게 아니라 처방전을 통에 정해 준다고 하니 왠지 더 읽어야 될 것만 같았다.
쭉 내려왔다. (대부분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여서 좀 아쉽긴 했다ㅜㅠ)
그러다가 드디어 마음에 드는 공간은 발견했다. 제로 웨이스트 가게인 '일상 공감'이라는 공간이다.
팔고 있는 제품들은 다른 제로웨이스트가게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거의 비슷한 제품들을 팔고 있었는데, 안에서는 원데이 클래스가 열리기도 하고, 플라스틱이나 아님 일회용품 같은 것들을 수거하기도 했다. 특이했던 것은 자신이 필요 없는 물건을 가지고 오면 여기에 놔두고 대신 자기가 필요한 물건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샵이나, 환경을 위한 가게들이 지역별로 꽤나 생기고는 있는데 바로 집앞에 있었다니!
더구나 요즘 플라스틱 뚜껑 모으기 챌린지를 해 보려고 했는데 아이들이랑 무거운 뚜껑을 여기로 가져오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너무 기분이 좋았다. 수거도 가능하다고 했다.
논문으로 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래려 마을산책을 다녀오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마을을 살리려는, 지역을 바꾸려는, 나누거나 지키려는, 멋진 생각들이 표현되는 자리여서 에너지를 받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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