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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귄랜드/포트폴리오

[의인화] 의인화의 정의와 심리적 결정 요인 3가지

by 팡귄 2023. 3. 5.

의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읽었던 여러 논문의 의견과 개념들을 정리하는 포스팅을 실어본다.
의인화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거나,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의인화의 정의는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의인화 요소를 정리하거나 의인화를 다룬 논문에서 정의를 살펴보면 너무나 다양하고 서로 비슷한 듯 다르기도 하다. 그러나 공통적인 점은 의인화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는 것이다.
 
여러 정의를 종합해보고 정리하다보면, 의인화의 심리적 결정 요인을 다룬 Epley, Waytz, & Cacioppo (2007)이 정의한 내용이 여러 논문에서 발견된다.
‘의인화(Anthropomorphism)’란 인간이 아닌 대상에게 인간과 유사한 특성, 동기, 의도, 감정을 부여하는 것 (Epley, Waytz, & Cacioppo, 2007; Aggarwal & McGill, 2012).

우리가 평상시 의인화라는 말을 자주 쓰지는 않지만,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의 정도로 보면 쉽다.
다만, 정의를 내리기 위해 인간이 아닌 대상 을 상정해야한다. 즉, 비인간 행위자에 대한 것이며 이때 비인간 행위자란 물건과 같은 무생물부터, 식물과 동물 그리고 요즘 들어 볼 수 있는 가상의 인간, 인공지능 에이전트 들도 포함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대상에 대하여 인간과 유사한 특성, 동기, 의도, 감정 등을 부여하는 것으로 의미를 정의할 수 있다.
이때 여러 가지 논의 거리가 생겨난다. 비인간 행위자에게 동기, 의도, 감정 등을 부여하는 순간 자유의지를 가진 비인간 행위자에 대한 권리나 책임, 도덕성에 대한 기대 등 윤리적인 문제들이 연결되는 것이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의 의인화와 관련된 철학 분야의 논문을 찾다보면 동기나, 의도, 감정을 부여할 때 얼마나 많은 논의 거리가 생겨나는 지 볼 수 있다. 이때, 동물에 대한 권리들이 인류의 역사에서 다루어지고 앞서 자리 잡은 지금처럼, 앞으로 로봇에 대한 권리들이 생겨날 것이라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글도 있다.

그럼 의인화는 왜 일어나는 것인가?

 의인화를 다루는 관점을 둘로 나누면, 이를 일으키는 것은 개인의 심리적인 특성에서 비롯된다는 것과 비인간 행위자가 가진 특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간단히 말해, (1) 개인이 '의인화'를 하고자 하는 심리적 특성과 (2) 비인간 행위자가 '사람처럼 보여서'라는 특성이다.
 

인간의 심리적인 관점에서 그 동기를 찾아보면, Epley, Waytz, & Cacioppo (2007)은 3가지 요인을 주장한다.

심리적 결정 요인
심리적
결정
요인
유도된 에이전트에 관한 지식
(Elicited agent knowledge)
인지적 요인
사회적 동기
(Sociality motivation)
동기적 요인
효능 동기
(Effectance motivation)
동기적 요인
기질적
특성
지적 호기심 만성적인 외로움
및 고립감
확신과 통제에 대한 욕구
상황적
특성
비인간 행위자의
인간과의 행위적, 형태적 유사성
사회적 관계 및 지지의 대체 가능성 비인간 행위자에 대한 예측 가능성 및 상호작용 가능성

 

용어가 번역이 되다보니 생각보다 와닿지 않는다. epley의 심리적 결정요인 3가지를 도식화한 이미지를 찾아보면 꽤 외국 자료가 잘 되어 있는 것이 많다. 여러 그림을 살펴 나름대로 이해한 결과는 위의 표와 같다.
그리고 잘 보면, 인지적 요인 하나와 동기적 요인 둘이다.
 
1. 인지적 요인 '유도된 에이전트에 관한 지식' (Elicited agent knowledge)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인간 중심적 지식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인간이 타인을 대하면서 일어나는 추론 과정과도 매우 닮아있다. 타인에 대하여 추론할 때 자신이 가진 경험, 심리적 특성에 의존한다는 것이다(Epley et al., 2007; Epley, Keysar, Van Boven, & Gilovich, 2004; Nickerson, 1999). 이처럼 인간 중심적 지식을 귀납적 근거로 활용하여서 비인간 에이전트를 이해하는 것이다. 비인간 행위자의 행동이나 형태가 인간과 유사할 수록 촉진된다.

DiSalvo의 논문은 제품 디자인에서 다양한 의인화 사례를 설명한다. 우리가 입력을 잘못 했을때 좌우로 세차게 흔들리는 프로그램 창을 만날 때가 있다. 요즘은 드물게 본 것 같은데 이 동작은 마치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듯하며 '아니라고!' 성질을 내는 듯 하다. 또 자동차의 라이트만 보고도 우리는 표정을 금방 찾아낸다.

 

 어떤 논문에서는 아동의 경우 의인화를 더 잘 한다고 주장한다. 세상의 여러 가지 새로운 정보와 낯선 대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중심적인 지식을 활용하려고 하며, 이를 위해 대상을 인간처럼 여기는 것이라는 설명과 또 비인간 대상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려는 의도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러한 설명을 이어보면 심리적 요인 두 가지가 설명된다.

 

2. 동기적 요인 : 사회적 동기(Sociality motivation), 효능 동기(Effectance motivation)

 

 Lee, Jung, Kim, J., & Kim (2006)의 연구는 사회적 동기를 잘 뒷받침한다.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을 크게 느낀다고 답한 참가자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소셜 로봇에 대해서 더 높은 사회적 존재감을 느꼈다. 또한 더 긍정적인 사회적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사회적 동기가 의인화를 일으키는 요인임을 뒷받침한다.

사회적 동기에 특화된 로봇이 바로 소셜로봇이다.

효능동기는 인간이 미지의 대상, 불확실한 상황에서 확신을 얻고 이를 통제하려는 욕구가 바탕이 된다. 의인화하여 보다 인간 중심적 지식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예측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살펴보고 나면, 의인화가 꽤나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가지 심리적 요인을 주장한 epley는 개인마다 이 3가지 요인이 달리 작용할 수 있으며, 주어진 상황이나 욕구, 타고난 기질로 그 경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에이전트에 대한 의인화도 개인마다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동기가 강한 집단에게 의인화가 더 크게 일어난다면 소셜 로봇에 대한 감정이나 의도 부여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를 일부 집단은 이해하지 못 하더라도 말이다.

출처: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1798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앞으로 가상 인물이나 로봇에 대하여 '그런 권리까지 부여한다고? 그건 그냥 기계라고!'라는 생각이 들만큼 의아한 사건들이 수없이 터질 것 같다. 사회적 관계와 지지를 로봇에게 크게 얻은 사람이라면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참고한 논문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보조 프로그램의신뢰 기반 의인화 요소에 관한 연구(2023) 에 쓴 글에서 다듬은 내용

Epley, N., Waytz, A., & Cacioppo, J. T. (2007). On seeing human: a three-factor theory of anthropomorphism. Psychological review, 114(4), 864.

Epley, N., Keysar, B., Van Boven, L., & Gilovich, T. (2004). Perspective taking as egocentric anchoring and adjustment.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7(3), 327.

DiSalvo, C., & Gemperle, F. (2003, June). From seduction to fulfillment: the use of anthropomorphic form in design. In Proceedings of the 2003 international conference on Designing pleasurable products and interfaces (pp. 67-72).\

Lee, K. M., Jung, Y., Kim, J., & Kim, S. R. (2006). Are physically embodied social agents better than disembodied social agents?: The effects of physical embodiment, tactile interaction, and people's loneliness in humanrobot interac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human-computer studies, 64(10), 962-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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